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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코]⑤ 리플과 ‘리또속’, 국경을 넘나드는 가장 빠른 코인 리플(Ripple)사의 국제송금 솔루션에서 사용되는 리플(XRP) 코인 김동호 기자 2018-04-10 10:22:53

세상은 넓고 암호화폐(가상화폐)는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바쁜 투자자들을 위해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기한 코인들’에 대해 살펴본다. ‘알쓸신코’와 함께 신기한 코인의 세계로 떠나보자. [편집자주]


▲ [출처: 리플 홈페이지]


‘리또속’,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단어다. ‘리플에 또 속았다’는 의미를 가진 이 줄임말은 리플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했지만 리플 가격이 잠깐 오르고 다시 떨어진 경우가 많았던 경우를 빗댄 말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사실 ‘리또속’이 아니라 ‘엑스알피(XRP)또속’이라고 해야 맞다”며 “리플과 엑스알피는 다르다”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이 글을 정독하도록 하자. 이런 혼란은 리플(Ripple)사의 기업명(Ripple)과 암호화폐명(XRP)의 한글 표기가 같은데서 시작됐다. 리플(Ripple)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록체인 솔루션 회사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빠르고 간편한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솔루션에서 활용되는 암호화폐가 바로 'XRP'다. 한글로는 역시 ‘리플’이다.


갈링하우스 CEO가 ‘리또속’이 아닌 ‘엑스알피또속’이라고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플(XRP)의 가격은 리플사의 기업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 XRP는 리플사가 빠르고 쉬운 국제송금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암호화폐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전송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XRP의 결제처리시간은 건당 2~3초, 초당 처리건수는 1500건에 달한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리플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3위(19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해 말에는 이더리움을 제치고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XRP의 총 발행량은 1000억 개로, 이 중 600억 개의 XRP를 리플사가 보유하고 있다. 리플사는 보유 중인 600억 개의 XRP 중 대부분(550억 개)을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하고 있다.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풀려 XRP의 가격이 폭락할 것이란 우려를 감안한 조치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에게 XRP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어떻게 XRP는 시총 3위의 자리에 올랐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선 리플사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리플사는 94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솔루션 기업으로, 이미 100여 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선 신한·우리은행 등 금융사와 협업 중이며, 일본 내 61개 은행이 참여한 일본은행 컨소시엄(JBC), SBI상업은행, AMEX, 산탄데르, UAE익스체인지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송금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리플사는 기존 국제송금 시스템의 여러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했다. 현재 국제송금은 ‘스위프트(SWIFT)’ 네트워크를 이용해야만 하는데, 이를 위해선 송금하려는 국가의 금융기관에 미리 계좌를 개설하고 자금을 예치해 둬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이 묶이게 된다는 얘기다. 또한 각국 은행은 물론 자금중개기관 등을 거치면서 수수료가 증가하고 송금기간도 늘어난다. 하지만 리플사의 송금 솔루션을 이용하면 단 몇 초면 충분하다. 저렴한 수수료는 덤이다.


현재 리플사가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송금 솔루션은 엑스커런트(xCurrentㆍ금융기관 간 지급 결제 지원)와 엑스래피드(xRapidㆍXRP를 활용한 송금서비스)다. 이 중 엑스래피드는 XRP를 활용해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 빠르고 저렴한 송금을 가능케 한다. 특히 사전에 외국 금융사에 계좌를 개설하거나 예치금을 넣어둘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서 XRP는 달러나 엔화, 유로화 등 다양한 국가의 화폐를 교환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XRP가 필수적인 요소인 셈이다.


▲ 엑스래피드의 구조 [출처: 리플 홈페이지]


그렇다면 XRP의 거래는 누가 확인해줄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기존 암호화폐는 채굴자가 거래의 진위를 확인해 주는 작업증명(POW) 방식을 채택했지만, 리플은 이와는 좀 다르다.


리플은 거래의 진위를 확인해 줄 컴퓨터(노드·node)를 사전에 정해놓고, 이들 노드 중 80% 이상이 거래를 인증하면 해당 거래가 블록체인상에 기록된다. 이를 ‘컨센서스 알고리즘(Consensus Algorithm)’ 방식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XRP는 다른 암호화폐보다 월등히 빠른 처리속도를 갖게 됐다. 리플사는 XRP 거래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철저한 심사과정을 거쳐 노드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XRP가 대다수의 암호화폐와 다른 점은 또 있다. XRP가 거래되는 블록체인이 바로 ‘프라이빗 체인(Private chain)’이라는 것. 이는 사실 리플사의 주요 고객사가 금융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객의 금융정보를 모든 이용자가 볼 수 있는 ‘퍼블릭 체인(Public chain)’에 기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라이빗 체인을 이용하면 리플사의 승인을 받은 참가자들만이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고객의 금융정보가 승인받지 않는 사용자에게 유출되는 사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한 프라이빗 체인은 특정 거래를 취소하거나 거절할 수도 있어 금융거래에 특히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금융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XRP를 잘못 전송했을 경우, 리플사는 이 전송 내역을 취소하고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XRP가 중앙집중화된 코인이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리플사는 탈중앙화를 포기하고 그 대가로 다른 암호화폐에선 찾을 수 없는 빠른 속도와 효율성을 얻었다. 탈중앙화만이 정답이라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 ‘리또속’은 반복될 것인가? 리플사의 선택과 XRP의 운명이 궁금해진다.


<블록체인뉴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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