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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테크 "블록체인 위해 다각도로 준비한다" 2018-07-20
한만혁 mh@blockchainnews.co.kr

블록체인의 가능성과 활용범위는 실로 무궁무진합니다. 단순히 '가상화폐' 수준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지요. [한만혁의 블록체인 딜리버리]는 그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목요일, 가장 따끈따끈하고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보세요. <편집자 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효율을 높이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해 영역을 확장하기도 한다.


브랜드PC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주연테크는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한다. 블록체인의 응용 분야 중 채굴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 사업영역인 브랜드PC에 암호화폐 채굴을 접목한 PC를 선보였다. 또한 채굴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도 발표했다. P2P 거래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 박진일 주연테크 PM본부 본부장을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박진일 주연테크 PM본부 본부장 [출처:블록체인뉴스]



고객 문의를 계기로 시작한 크립토PC

1988년 설립된 주연테크는 1999년 정보통신부 주관 인터넷(국민)PC 보급업체 선정, 2003년 IT/PC 업계 최초로 산업자원부 주관 골든브랜드 수상 등 1세대 PC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일체형PC, 태블릿, 노트북, 주변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VR 콘텐츠를 원활히 구동하는 고사양 프리미엄 PC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암호화폐 채굴에 특화된 PC(이하 채굴기) '크립토PC'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채굴기를 계획한 건 아니다. 시작은 소비자의 컴플레인이었다. 지난해 암호화폐 채굴 붐이 일었을 때 그래픽카드를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주연테크의 게이밍PC를 이용해 채굴하려는 소비자까지 생겼다. 그런데 기대만큼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며 문의를 해왔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고사양 게임에 최적화했을 뿐 채굴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양이 높아도 채굴의 효율을 따질 수는 없는 일. 소음이나 발열이 심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전기요금도 만만치 않게 발생한다.


박 본부장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런 문의가 이어진 것이 채굴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그때부터 안정성을 강화하고 채굴의 효율과 편의성을 높인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크립토PC다.


▲ 주연테크의 가정용 채굴기 크립토PC [출처: 블록체인뉴스]



◆ 편의성과 효율 높인 채굴기

크립토PC는 여태껏 브랜드PC를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채굴에 최적화한 채굴기다. 처음 선보인 건 지난 1월. 당시 그래픽카드 6개를 넣은 6웨이 채굴기를 만들었다. 물론 산업용이다. 연이어 가정에서도 쓸 수 있는 1~3웨이 채굴기를 선보였다.


크립토PC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물론 채굴기는 개인이 부품을 구입해 조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일. 하지만 크립토PC는 일반인도 쉽게 세팅할 수 있다. 심지어 부품 구성이나 내부 구조까지 채굴 환경에 맞춰 최적화했다.


소음과 발열도 신경 썼다. 크립토PC는 채굴장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채굴기다. 소음과 발열이 높으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박 본부장은 "소음과 발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소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보완 작업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 소음과 발열을 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화했다. 2웨이 크립토PC 내부 [출처: 블록체인뉴스]



2웨이나 3웨이의 경우 냉각팬 크기를 키우고 수량을 늘려 내부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설계했다. 냉각팬 속도는 부하 여부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도록 설계했다. 아이들 상태나 부하가 적을 때는 천천히 돌고 부하가 생기면 속도를 높인다. 냉각팬이 천천히 돌아도 일반 냉각팬에 비해 더 많은 공기를 배출한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덕분에 소음은 일반 조립PC보다는 훨씬 낮다. 고성능 게이밍PC에서 고사양 게임을 돌리는 정도. 채굴기치고는 적은 편이다.


부품 사이의 간격도 최대한 널찍하게 벌렸다. 특히 2웨이의 경우 그래픽카드 사이의 발열 간섭을 줄이기 위해 한 장은 가로로, 한 장은 앞쪽에 세로로 배치했다. 실제 내부를 보면 센스 있는 설계가 인상적이다. 그래픽카드가 여러 장 들어간 제품은 수냉식 쿨러를 적용했다. 이전에 수냉식 플래그십 데스크톱PC를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A/S 기간도 6개월이나 된다. 물론 전자제품치고는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항상 켜놓고 부하가 많이 생기는 채굴기의 특성상 6개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박 본부장은 "A/S 기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안정성이나 최적화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사양을 보면 CPU는 AMD 라이젠 7 1700, GPU는 AMD 라데온 RX570이나 RX580으로 구성했다. AMD 제품이 채굴 효율이 더 좋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것이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효율도 좋다. 2웨이 크립토PC의 경우 리눅스 기반의 채굴기와 비슷한 수준의 속도와 효율을 낸다. 물론 채굴 프로그램을 띄우고 다른 작업을 해도 된다. 속도 저하 없이 평소처럼 쓸 수 있다.


◆ 간편한 채굴을 위한 마이닝게이트

사실 채굴기를 구비했다고 해서 바로 채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리눅스 운영체제에 복잡한 스크립트까지 손을 대야 한다. 지갑 생성도 마찬가지. 웬만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고서야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채굴을 잘 모르는데도 채굴하려는 소비자가 있다. 그래서 이런 복잡한 부분을 해결하고 좀 더 쉽게 채굴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마이닝게이트'를 만들었다. 크립토PC처럼 이번에도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 제작한 것.


마이닝게이트는 마이닝풀허브가 제공하는 API를 이용한다. 마이닝풀허브에 가입하고 ID만 입력하면 바로 채굴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모든 메뉴를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만든 것이 특징. 실제 50대 남성이 5분이면 설치하고 채굴할 수 있을 만큼 쉽다.


▲ 채굴하기 쉽게 도와주는 마이닝게이트 [출처: 블록체인뉴스]



현재 CPU 또는 GPU를 사용하는 코인을 듀얼로 채굴하도록 세팅했다. 지금은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모네로 등 5종류의 암호화폐를 지원한다. 조만간 스케줄링 기능을 보완할 예정이다. 일일이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특정 시간에만 채굴하도록 세팅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전문가가 써도 되지만 사실은 초보자를 위한 것"이라며 "'내 PC도 채굴되나' 하며 체험해 보기 좋게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만큼 쉽다고. 마이닝게이트는 크립토PC뿐 아니라 일반 조립PC에서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마이닝게이트의 모바일 버전도 발표했다. 채굴기에 설치한 마이닝게이트를 모바일 기기에서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담았다. 어디서나 채굴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코인 시세를 볼 수 있는 메뉴도 담았다. 지금은 안드로이드 버전만 있지만 조만간 iOS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 잠재력을 지닌 블록체인
아직 크립토PC 파트는 주연테크 내부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현재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하는 중이다. 하지만 조만간 정식 부서로 올리고 좀 더 보강할 예정이다. 물론 암호화폐 채굴 열풍이 식었다는 반응도 있다. 크립토PC의 실제 판매량도 올해 초보다는 떨어진 상태다.


박 본부장은 "지금의 블록체인은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도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인터넷은 매우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인터넷처럼 잠재력을 갖고 있다.


▲ [출처: 블록체인뉴스]



그는 "채굴은 블록체인 관련 응용 분야 중 하나"라며 "지속적으로 소비자 요구에 맞춰 필요한 부분을 채우면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블록체인이 가진 여러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진입해 기술력을 확보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블록체인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실제 주연테크는 암호화폐 분산형(P2P) 거래소도 준비하고 있다. 단 일반 거래소가 할 수 없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니까 채굴을 통해 생긴 암호화폐 자산, 특히 아직 상장하지 않은 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또한 분산형으로 구축해 해킹의 위험을 덜고 보안을 강화한다. 현재 시나리오가 나온 상태며 올해 안에 론칭하기 위해 한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블록체인뉴스> 한만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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